인류가 타로와 함께 한 지난 600년 동안 78장의 타로 카드는 수많은 삶을 살아왔습니다. 귀족층이 즐긴 카드 게임으로, 미술 작품으로, 도덕적 가르침과 철학의 알레고리로, 소설과 영화의 영감으로, 마법과 비밀스러운 지혜에 대한 암호화의 체계로 그리고 명상으로 가는 관문으로 존재해 왔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우리는 타로 카드를 점술에 쓰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타로 카드를 점술에 사용하는 것이 널리 퍼지게 된 것은 18세기 후반의 일입니다. 그리고 오늘날에는 자신을 더 잘 이해하고 나아가 미래를 알고자 하는 도구로 타로 리딩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집트 기원설
먼저 이집트 기원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타로 카드의 기원에 대한 연구는 15세기 이후부터 진행되기 시작하였으며 18세기 중엽에 이르러 프랑스 서지학자인 게벨렝이 이집트 기원설을 주장하면서 활발하게 진행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이집트의 철학과 종교 그리고 문명을 배경으로 타로 카드가 도안되었으며 타로라는 명칭도 왕족을 의미하는 이집트어 타르(tar)와 길을 의미하는로(ro)의 합성어로 지혜를 겸비한 황족 혹은 왕족의 올바른 길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이는 나폴레옹의 이집트 원정에서 발견된 로제타석의 비문이 해석되기 전까지는 정설로 인정되어 왔습니다.
인도기원설
인도기원설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인도 기원설입니다. 체스의 원조인 인도의 전통 놀이 챠트랑카가 타로의 기원이라는 주장입니다. 챠트랑카는 군대를 의미하는 것으로 타로 카드의 네 계급 (왕-여왕-기사-시종)과 유사한 계급이 등장하며 인도의 신분 계급과 관련이 있다는 것입니다. 또 타로 카드에 나오는 4 원소는 인도의 신 '아르다나리(Ardanary)'에서 기인한 것인데 아르다나리는 인도의 남신인 시바(Shiva)와 여신 샤크티(Shakti)가 합쳐진 반남반녀의 존재로 네 개의 팔에 막대, 검, 링, 컵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것이 타로 카드 4 원소의 상징으로 발전하였다는 주장입니다.
유대교 기원설
다음은 유대교 기원설로 유대교의 경진인 토라(TORA)가 타로의 어원이라는 주장입니다. 19세기에 서양의 오컬티즘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킨 대표적인 학자가 등장하는데 그가 바로 엘리파스 레비입니다. 그는 전체적인 이집트 기원설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22장의 메이저 아르카나를 히브리 알파벳 22개의 문자와 대응시켰으며 나아가 히브리 신비주의 체계인 카발리즘과의 상호 연관성을 규명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 타로 카드는 정신 체계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발전하기 시작하는데 타로 카드가 카발라 사상의 핵심인 '생명의 나무(세피로드)'의 지혜를 반영하고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엘리파스 레비의 이러한 주장은 강한 설득력이 있어 이후 카발라주의자들에게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지속적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알비파 기원설
마지막으로 알비파 기원설입니다 . 이것은 웨이트덱의 도안자인 아서 에드워드 웨이트의 주장으로 타로 카드는 대표적인 이단으로 치부되었던 '알비파(카타리)'와 관련이 있다는 알비파 기원설입니다. 알비파는 12세기에서 13세기까지 프랑스 남부의 알비와 툴루즈를 중심으로 번성한 기독교 교파로 이원론과 영지주의를 바탕으로 하였습니다. '카타르'는 순수라는 뜻으로 이 단체는 13세기까지 크게 번성하였으나 알비 십자군의 원정이 시작되고 지속적인 로마 교황청의 탄압으로 1350년 역사 속으로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알비파는 자신들의 교리가 탄압을 당하자 비밀스러운 상징을 통해 교리를 계승하고 전달하였는데 이때 사용되었던 것이 비침 무늬 문자입니다. 아서 에드워드 웨이트는 알비파가 비밀스럽게 사용하였던 상징의 전달 체계인 비침 무늬 문자가 타로 카드의 기원이 되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타로 카드는 1392년에 프랑스의 점술가이며 화가였던 자크맹 그랭고노가 프랑스 국왕 샤를 6세를 위해 만들었던 세 가지의 덱입니다. 대부분은 유실되었으며 현재 파리국립도서관에 17장만이 보관되어 있습니다.